늦었지만 ‘축하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옥천군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여성 3명이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6일 옥천농협예식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이번에 늦은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들은 옥천읍 황티투흐엉(45세,베트남)·김호열 부부, 옥천읍 전가을(30세,베트남)·최권묵 부부, 이원면 최희숙(49세,중국)·이규삼 부부이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동안 한솥밥을 지어 먹으며 지내온 부부지만, 결혼식을 올리기에는 경제력이 넉넉지 못한 부부들이었다.
이날 주례는 정병덕 농협중앙회 옥천군지부장이 맡았으며, 축가는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김수정씨가 ‘사랑합니다’를 불렀다.
김수정(옥천읍)씨도 15년 전 필리핀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와 가정을 꾸린 주부로 같은 장소에서 2012년에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옥천군과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회장 김홍순)는 이처럼 부부의 인연을 맺은지 오래 됐지만 의·식·주 해결과 자식 뒷바라지에 바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결혼식을 올려 주고 있다.
경제력 등이 어려운 농촌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갈수록 다문화 이주여성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이날 피로연에서는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 회원 30여명이 올해 초 떡국떡을 판매 얻은 수입금으로 하객들을 위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는 훈훈한 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25쌍의 결혼식을 도왔다” 며 “결혼식을 통해 그들의 행복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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