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성서조선 운동 (2)
<종교칼럼>성서조선 운동 (2)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09.11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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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에서

성서조선 운동 (2)

▲ 김진홍 목사

1927년 1월부터 일본 동경 변두리 스기나미 지역의 하숙방에서 시작된 조선성서연구회 모임은, 매주 토요일 함께 모여 성서를 읽고 잃어버린 조국을 다시 찾기 위해 기도하면서 성서조선 건설의 꿈을 키웠다. 모임이 거듭될수록 비전이 높아지고 뜻이 굳세어져 그해 7월부터는 월간 성서연구지를 출간하게 되었다. <성서조선>이란 제목의 이 월간지를 내면서 1927년 7월 창간호에서 모임의 맏형 격인 김교신이 창간사를 썼다.

 

김교신이 쓴 창간사의 한 부분을 옮겨 쓴다.

 

"우리는 다소의 경험과 확신을 가지고 오늘의 조선에 줄 바 가장 귀한 선물은 신구약성서 1권이 있는 줄 알 뿐이다. 그러므로 걱정을 같이 하고 한곳에 소망을 두는 어리석은 5, 6인이, 동경 시외에 있는 스기나미 촌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가지고 ‘조선성서연구회’를 시작하였다. 매주 때를 기하여 ‘조선’을 생각하고 ‘성서’를 공부하면서 지내온지 반년 남짓하여, ? ? ? 그간의 소원이던 연구의 일단을 세상에 공개코자 하여 그 이름을 <성서조선>이라 하게 되었다.

 

다만 우리의 마음 전부를 차지하는 것은 ‘조선’이라는 두 글자이고, 애인에게 보낼 최고의 선물은 ‘성서’ 1권뿐이니 양자의 어느 하나도 버리지 못하여 된 것이 그 이름이었다.

 

<성서조선>아, 너는 우선 이스라엘 집으로 가라. 소위 기성 신자의 손을 거치지 말라. 그리스도보다 외국인을 예배하고, 성서보다 회당을 중시하는 자의 집에서는 그 발의 먼지를 털지어다. <성서조선>아 너는 소위 기독신자보다도 조선혼을 소유한 조선인에게 가라. 시골로 가라. 산촌으로 가라. 거기서 나무꾼 한 사람을 위함으로 너의 사명을 삼으라.

 

<성서조선>아 네가 만일 그처럼 인내력을 가졌거든 너의 창간일 이후에 출생하는 조선인을 기다려 면담하라. 서로 담론하라. 동지를 한 세기 후에 구한들 무엇을 탓할손가?" (1927년 7월 창간호)

 

다소 긴 인용이지만 선배 조선청년들의 기백이 담겨 있고 비전이 담겨 있는 글이기에 인용하였다. <성서조선>의 꿈이 어찌 그들에게서 끝나겠는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의 크리스천들이라면 반드시 이어가야 할 비전이요 사명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성서를 너무 교회당 안에만 가두어 두고 있다. 성서가 길거리로, 캠퍼스로, 가정으로 그리고 일터로 나갈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성서조선’의 비전이 ‘성서한국’의 비전으로 이어져야 하고, ‘통일한국’ 시대를 이끄는 겨레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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