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성서조선 운동 (6)
<종교칼럼>성서조선 운동 (6)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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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조선 운동 (6)

▲ 김진홍 목사

1927년 7월에 창간된 <성서조선>은 1942년 3월호로 막을 내렸다. 일본 경찰에 의해 폐간당한 것이다. 폐간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3월호에 실린 ‘조와(弔蛙)’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이다. ‘조와‘는 죽은 개구리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말이다. 이 글이 반일감정을 선동하는 글이라 하여 <성서조선>은 폐간되고, 글을 쓰고 편집하던 인사들은 체포되어 고문과 압박을 당하였다. 이른바 ’성서조선사건‘이다.

 

‘조와, 죽은 개구리를 애도한다’는 제목의 글은 다음 같이 시작된다.

 

“지난 늦가을 이래로 새로운 기도터가 생겼다. 층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가느다란 폭포 밑에 작은 담을 형성한 곳에 평탄한 반석 하나가 솟아나서, 한 사람이 꿇어앉아 기도하기에는 하늘이 마련해 준 성전 같았다.”

 

이렇게 시작한 글이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낸 개구리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 개구리를 혹독한 일본제국주의의 박해를 이겨 낸 독립운동가에 비유하여 쓴 글이다. 혹독한 겨울 추위 탓에 얼어 죽은 개구리들을 애도하는 이 글이 일제의 폭압에 희생당한 애국지사들을 애도하는 것이고, 그러한 추위 중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개구리들은 아직도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을 뜻하는 것이라며 <성서조선>지를 폐간 처분한 것이다.

 

<성서조선>은 폐간되었지만 조선을 성서 위에 세우겠다던 선배들의 사명과 비전은 살아있어 교회사와 민족사에 면면히 흐르는 물줄기가 되었다. <성서조선>에 실렸던 뜻깊은 글 중 함석헌 선생이 쓴 <뜻으로 본 한국 역사>라는 글이 있다. 조선성서연구회의 회원이었던 함석헌은 심혈을 기울여 조선 역사 속에서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도도한 필치로 쓰고 있다.

 

김교신, 유달영, 함석헌 등 20대의 조선 유학생들이 동경 땅에서 시작하여 한반도에서 펼치고자 했던 조국을 성서 위에 세우려는 꿈은, 오늘 우리들에게까지 면면히 흘러오고 있다. 그리하여 성서조선운동, 성서한국운동은 다가오는 통일한국시대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흘러 민족정기(民族正氣)를 일깨워 통일한국이 성서의 진리 위에 세워지는 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 큰 목표, 큰 비전을 향하여 힘차게 전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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