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171)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171)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09.30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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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의 신앙

고난 속의 신앙

독일의 시인 헤르만 헤세는 <기도>란 제목의 시를 남겼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낙심하거나 좌절할 때, 때 아닌 고뇌에 빠져 들 때 큰 위로가 되는 내용이다.

 

                                기도(GEBET)

 

                                                           헤르만 헤세

 

하나님, 저로 하여금 제 자신에 대해 절망하게 해 주옵소서

그러나 당신께 대하여 만큼은 절망하지 않게 해 주옵소서

저로 하여금 나그네의 온갖 비탄을 맛보게 하시고

고뇌의 불꽃이 저를 휩싸게 하옵소서

 

저로 온갖 모욕을 겪게 하시고

제가 스스로 견디어 나가는 것을 도와주지 마옵소서

제가 발전하는 것도 거들어 주지 마옵소서

그러나 제 모든 고집이 허물어질 때에

그렇게 하신 분이 당신이었음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그 불꽃과 고뇌와 아픔을 낳아주셨다는 것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것임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저는 기꺼이 깨어지고 기꺼이 무너지고 기꺼이 죽겠사오나

오직 당신의 품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같은 영적인 거인도 어느 날 느닷없이 말하였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장 24절)

 

바울이 이 글을 쓴 것은 천하의 사도 바울로 이름이 알려진 때였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며 탄식하는 글을 쓴 것이다. 바울만 그러하였던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도 엘리야도 영적인 침체의 날이, 고뇌 속에서 부르짖는 날이 있었던 것이다. 종교개혁의 용사 마르틴 루터가 한 때 실의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자 그의 아내가 상복을 입고 나타나 "당신이 그렇게 낙심하는 모습을 보니 하나님이 돌아가신 모양이군요. 하나님이 돌아가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그렇게 낙심할 수 있나요?"하며 그를 격려하였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기에 우리들이 신앙생활 하는 동안 때로 낙심하고 때로는 고뇌에 빠질지라도, 오히려 분발하여 일어날 일이지 낙심 끝에 주저앉을 일이 아니다. 이런 시련의 날을 거치면서 오히려 더 깊은 영적 세계로 나아가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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