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갑/안전행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부실한 소방관 공기충전기를 조사한 결과, 전국 지자체 중 경기도가 가장 많은 161대의 부실 공기충전기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실한 공기충전기는 소방관의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공기충전기는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기호흡기에 공기를 충전하는 장비로, 소방관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공기호흡기의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의 기술기준」에 따라 자동정지 수분센서와 역류방지 밸브의 설치를 의무화하여 필터손상 및 호흡기 내 수분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용연수(6년)가 초과되었거나 필요한 설비를 갖추지 못한 공기충전기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처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보유하고 있는 226대의 공기충전기 중 71%인 161대가 부실한 공기충전기로 밝혀졌다. 비율로 따지면 울산(94%/17대), 경남(88%/68대) 등에 비해 낮지만 부실한 공기충전기의 절대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경기지역 소방관들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방산업 기술원에 따르면 부실한 공기충전기는 필터 손상, 공기호흡기의 부식 등의 원인이 되어 호흡기 내부에 수산화 알루미늄을 생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수산화 알루미늄이 호흡기로 유입될 시 진폐증, 폐기종, 폐기흉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진선미 의원은 “화재현장에서 공기호흡기는 소방관들의 목숨과 같다”며 “지난해부터 소방안전교부금을 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시설개선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을 국가가 나서서 지켜줄 차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