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지난 16일 군수실에서 한상기 군수를 비롯, 한국서부발전(주) 김용학 태안건설본부장, 원북면 영농조합법인 김욱래 대표이사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 시설원예단지 조성 대상지 토지성토 및 농업용수개발 협약서’를 체결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연간 34억톤의 온배수가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는 등 에너지의 비효율성이 커 그동안 온·배수 활용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며, 군과 한국서부발전(주)는 온배수의 재활용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2014년 10월 한상기 군수가 한국서부발전(주) 조인국 사장을 만나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사업’ 추진을 협의하는 등 적극적인 해법 찾기에 나선 바 있다.
군은 태안화력 온배수의 농업부문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2015년 5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실효성 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군 관계자와 한국서부발전(주) 직원들이 함께 T/F팀을 구성, 올해 1월 용역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왔다.
8개월에 걸친 연구 결과, 온배수를 활용해 5ha 면적에 파프리카를 재배할 경우 경유 난방에 비해 수확량은 1.5배, 농민소득은 3.8배 증가되고 난방비는 8배 절약되는 것은 물론, 연중 13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2,322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지역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이원면에 첨단 시설원예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이를 ‘2016년 군정 20대 전략사업’으로 역점 추진했으며, 그 결과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6 폐열 재이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2억 4천만원과 도비 7억 8천만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16일 체결된 협약은 사업 대상지 내 작물 재배를 위한 성토 및 용수개발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한국서부발전(주)가 사업대상지 성토 및 관정개발과 농업용수 이송관로 지원키로 하고, 태안건설본부가 사업주관 및 추진부서로 지정됐다.
추후 원북면 영농조합법인이 한국농어촌공사와 사업대상 토지 임대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태안건설본부가 토지성토와 용수 개발에 나서게 되며, 한국농어촌공사가 폐열 재이용시설을 설치하고 원북면 영농조합법인이 첨단 온실을 신축하면 사업이 마무리된다.
협약식에 참석한 한상기 군수는 “화력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시설원예단지 조성은 우리가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나아가야 할 고효율 친환경 농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