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희망이다 (2)
20여 년 전부터 교육 붕괴니 교실황폐니 하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 나라의 교육현장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공교육도 사교육도 통째로 흔들리게 되어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이 그렇게 무너지게 되자 대안교육(代案敎育)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게 되었다. 무너져 가는 교육 현장을 다시 일으켜 바람직한 교육으로 회생시키려는 몸부림으로 대안교육운동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십여 년 사이에 대안학교가 크게 늘어 지금은 대안교육을 실천하려는 현장이 수백 개의 학교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늘어난 대안교육의 90% 가까이가 개신교에 소속된 학교들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고치고자 하는 뜨거운 가슴이 있고 열정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교육현장을 새롭게 하겠다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몸부림이 지금까지는 수면 밑에서 움직여 온 운동이었지만, 앞으로 5,6년이 지나면 그간 뿌린 씨가 움이 돋고 뿌리 내리고 가지를 뻗어 열매를 거두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의 이런 운동은 100년 전 모습을 다시 재현하는 운동이다. 백 년 전 학교다운 학교가 없고 교육다운 교육이 없던 시절 이 땅에서 한국교회는, 신교육 운동에 앞장서 한 교회가 한 학교 세우기 운동을 펼쳤다. 이러한 운동이 우리나라 교육의 기초를 닦았다. 그래서 한국의 신교육은 교회가 앞장서서 교인들의 기도와 헌신, 크리스천 교사들의 희생과 열정으로 꽃을 피웠다. 그래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기치 아래 방방곡곡에 학교가 세워졌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공교육의 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한국 교회는 교육 분야에서의 지도력을 점차 잃어가게 되었다. 한국 교회는 교육부문에서 주연 자리에서 조연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런데 앞에서 지적한 바처럼 공교육(公敎育)이 허물어지면서 한국 교회에 제2의 기회가 주어졌다. 100년 전에 학교를 세웠던 선배들의 사명감과 열정이 이제는 대안학교를 세워 망가진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려는 운동으로 번져가게 된 것이다.
두레선교운동은 47년 전 청계천 빈민촌에서 시작되어 농촌으로 도시로 옮겨 가며 선교운동을 펼쳐왔다. 나는 두레교회와 두레선교운동을 이끌어 온 목회자로 누가 나에게 나의 목회에 대하여 물으면 나는 거침없이 대답하곤 하였다.
“나의 목회는 교육목회(敎育牧會)입니다.”
두레 교육목회의 기준은 누가복음 2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다.
"예수는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며 하나님께 사랑받고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 받으시더라"(누가복음 2 장 52절)
이 말씀 속에 두레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교육 4가지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