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216)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216)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7.01.21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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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모작 인생 (3)

삼모작 인생 (3)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명기 34장 7절)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들 중 하나가 노인문제이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퇴직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어떤 직종은 50대에 퇴직을 한다. 교사들마저 60대 초반에 퇴직하고 대학교수도 65세면 퇴직한다. 그 나이면 살아갈 날이 아직 30년 40년이 남아 있을 나이이다. 그래서 나는 3모작 인생을 강력히 주장한다. 그냥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실천하며 살고 있다. 올해로 내 나이 77세인데 열심히 일한다. 지금 내 생각으로는 85세까지 현장(現場)을 지키려 한다. 85세까지 현장에서 뛰다가 후배들에게 책임을 맡기고 그 이후로는 산속에서 한가로이 지내려 한다. 그래서 내 삶을 3모작 인생이라 부른다.

 

성경에 3모작 인생을 살았던 대표적 인물이 있다. 모세이다. 모세의 삶은 3 기간으로 나누어진다. 40세까지는 이집트 왕궁에서 공주의 양아들로 있으면서 최고 지도자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졸지에 망명자 신세로 전락하여 벽지인 호렙산 기슭에서 처가살이를 하며 80세까지 지냈다. 그 세월이 모세 자신에게 얼마나 처량하고 좌절감을 느꼈던지 아들 이름을 ‘게르솜’이라 지었다.

 

‘게르솜’이란 이름에는 ‘내가 나그네 길에 덧없는 세월이 흘러간다’는 회한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80세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로 부름을 받아 120세까지 백성들을 영도하다가 120세에 하늘나라로 옮겼다. 그러기에 모세의 삶은 전형적인 3모작 인생이다. 나는 모세같은 위인의 축에 들지는 못하지만 나의 삶을 3기로 나누어 3모작 인생으로 살려한다.

 

나는 두메산골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30세까지는 대학을 하고 신학을 하며 준비한 기간이다.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목회를 시작하여 빈민목회, 농촌목회, 두레마을 공동체 세우기 등으로 사역하다가, 구리에서 두레교회를 창립하여 70세까지 사역하였다. 목회를 시작한지 40년만인 70세에 은퇴하였는데 이 40년의 기간이 2모작 기간이다.

 

그러나 뜻한 바가 있어 2모작으로 끝내지 아니하고 퇴직금을 몽땅 털어 동두천 산속에 6만평의 산을 사들였다. 쓸모없이 버려진 산이었다. 그러나 쓸모없어 보이는 악산(惡山)에 도전하여 쓸모 있는 성지(聖地)로 바꾸겠다는 의욕을 품고 이 산에서 3모작 인생을 시작하여 올해로 6년째가 되었다. 지금 생각대로 85세까지 현장을 지키면 15년이 3모작 기간이 된다. 감사한 것은 내 평생에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산전수전 공중전 골고루 경험하였지만 지금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큰 소리로 부르짖고 싶다. “한국의 노인 여러분, 3모작 인생에 도전합시다. 늙은이의 경험과 경륜을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몸으로 펼칩시다!”라고 소리높여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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