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그 성 중에 의인 오십 명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 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하지 아니하시리이까?"(창세기 18장 20~24절)
여호와와 아브라함 사이에 이렇게 시작된 대화가 마지막에 이르러 소돔과 고모라 성에 의인 열 명이 없어 멸망케 되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마지막 순간까지 소돔과 고모라 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심판하시지 말아 주실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 성이 죄가 많아서가 아니라 의인 10명이 없기에 망하게 하셨다.
아브라함이 드린 이 기도는 오늘 우리가 이 시대를 위하여 우리가 드려야 할 중보기도이다. 이 시대 역시 탐욕과 음욕이 넘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마지막까지 이 시대를 지켜 나갈 의인 10명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의인 10명 중에 한 사람이 되어, 온 땅이 심판으로부터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감당하여야 할 의무이다. 우리는 무슨 큰일에 쓰임 받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여야 일은 큰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이다. 시대를 지키는 의인이 되는 일이다.
몇 해 전 친한 목사 한 분이 나를 찾아와 교회 운영에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아무개 목사를 규탄하는 모임을 가지자고 권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그 일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면서 말했다.
"나는 다른 누군가가 잘못하는 일을 규탄할 마음이 없다. 내가 하여야 할 일은 다른 사람의 비리를 규탄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이나마 제대로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목사를 규탄하기 전에 나만이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나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허물이 많은 나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지나간 허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로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바가 없다. 오직 한 길은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는 길이 최선의 길이다. 그래서 시대를 지키는 의인 10명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