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생태마을(Eco Village) 만들기 (2)
<종교>생태마을(Eco Village) 만들기 (2)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7.02.2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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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에서...
▲ 김진홍 목사

생태마을(Eco Village) 만들기 (2)

나는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마을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며 자립하는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때 시작한 일이 넝마주이였다. 새벽기도를 마친 후 마을 청년들과 팀을 짜서 뚝섬지역의 공장지대를 돌며, 밤사이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종이, 쇠붙이, 깡통, 비닐 등 쓸 만한 물건들을 주워 저녁나절에 분류하여 넘기는 일이 하루 일과였다.

 

그 시절 넝마주이를 한 덕에 쓰레기를 분류하는 일에는 지금도 익숙하다. Eco Village, 생태마을을 세워나가는 데에는 쓰레기 분류와 처리가 중요하다. 종이의 예를 들어보자. 쓰레기장에 버리는 종이에도 종류가 있다. 제일 비싼 종이는 밀가루포대나 비료포대 같은 종이이다. 넝마주이들의 용어로는 누렁이라 부른다. 두번째로 값나가는 종이가 신문지이고, 그 다음이 책이다. 쓸모없는 종이는 오색지라 부르는 코팅된 광고홍보지이다. 이런 종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러나 우유팩 같은 특수용지도 있다.

 

깡통에도 쇠로 된 깡통과 알루미늄으로 된 깡통이 있는데, 우유팩이 값이 나가고 다음이 알미늄 깡통이다. 그런 식으로 쓰레기통을 뒤지며 일한 덕에 지금도 어느 나라를 가든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있다. 내가 다녀본 나라들 중 쓰레기통이 제일 지저분한 나라가 두 나라이다. 미국과 한국이다. 미국과 한국 쓰레기통에는 버릴 것,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구분 없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 쓰레기통이 가장 깨끗한 나라가 세 나라이다. 일본, 독일, 스위스이다.

 

이들 세 나라는 주부들이 처음부터 종류를 구분해서 버리기에 쓰레기통 자체가 깔끔하다. 특히 일본의 쓰레기통이 가장 모범적이다. 쓰레기통에 아예 버릴 것이 없어 깨끗한 나라가 있다. 북한이다. 북한에서 쓰레기통을 살펴볼 때마다 얼마나 가난한 나라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쓰레기통을 보면 그 나라 국민들이 훈련된 정도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쓰레기통도 가까운 일본 수준만큼 되려면 에코 빌리지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에코 빌리지 운동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다루면 세 가지 이득이 있다. 첫째가 환경오염을 막는 일이고 둘째, 셋째가 양질의 비료로 쓸 수 있어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두천 두레자연마을에서는 음식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미생물로 발효를 시키고 그 자리에 지렁이를 키운다. 지렁이는 자신이 먹은 양의 절반을 퇴비로 내놓는다. 퇴비 중 최고 수준의 퇴비가 지렁이 똥이다. 이를 밭에 넣어 채소를 기른다.

 

생태마을 가꾸기야말로 진정한 새마을 운동이다. 생태마을 가꾸기는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 찌꺼기 활용 등을 통해 바른 마음가짐을 기르고 자녀들의 경제관념을 높여주며 환경을 지키는 일이기에,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부터 생활화하고 기업과 교회에서까지 범국민운동 차원으로 전개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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