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영성공동체 (1)
지금 동두천 두레수도원에서는 10일 금식수련이 진행 중이다. 오늘로 7일째를 맞는 이번 10일 금식수련에는 22명이 참가하였다. 오늘 오후에는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씨에 산행을 하였다. 쏟아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길을 걷는 시간에 낭만과 정취가 넘친다.
이번 회차에는 20대 대학생과 청년에서부터 70대 중반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참가하여 은혜롭게 금식수련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0일 동안 물만 마시며 금식을 한다 하면 부담을 가진다. 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굶으며 지내느냐고 염려를 한다. 그러나 막상 참가하여 하루하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보면 예상 외로 힘들지 아니하고 오히려 행복하고 보람 있는 날을 보내게 된다.
20세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세계교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3가지 단어가 주제로 등장하였다. 이는 시대정신의 요청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떠오른 문제일 것이다. 첫째가 영성(Spirituality), 둘째가 치유(Healing), 셋째가 공동체(Community)이다. 이들 셋을 합하면 치유하는 영성 공동체, Healing Spiritual Community가 된다. 치유하는 영성 공동체는 인류 전체가 염원하는 시대의 요구이고 시대의 정신이다.
두레마을 공동체와 두레수도원은 이러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여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를 건설한다’는 주제를 걸고 시작되었다. 1971년 10월 3일 서울 청계천 빈민촌에서 시작된 두레운동은 빈민선교운동, 농민운동, 두레마을 공동체 운동을 거쳐 마지막 단계로 동두천 쇠목골에 터를 잡고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람직한 영성훈련을 통해 병든 몸과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 마을을 세워가자는 것이 두레운동의 목표이다. 두레수도원은 이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2011년 10월 3일에 세워졌다. 두레수도원이 추구하는 영성훈련에는 3가지 콘텐츠가 있다. 경건의 훈련과 육체의 훈련과 생활의 훈련이다. 동두천 두레수도원은 이 3가지 훈련을 통하여 치유하는 영성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다.
오늘 함박눈을 맞으며 두레수도원 둘레길을 함께 걸은 것도 30회째 금식수련으로 10일 동안 물만 마시며 날마다 산을 오르고 말씀과 기도로 영성수련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