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로스트의 봄의 기도
나라는 선거로 시끌작하지만 봄은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나라에 봄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온몸으로 봄을 느끼며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가 살고 있는 동두천 왕방산 기슭의 두레자연마을엔 봄이 온 산천에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래서 봄을 주신 하나님께 기도 드리게 된다. 미국의 국민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봄의 기도는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드리는 기도라 여겨진다.
봄의 기도 / Robert Frost
오, 오늘 꽃들과 함께 기쁨을 충만케 하소서.
아직은 너무 일러 불확실한 수확일랑
잊게 하여 주시고, 오늘은 이곳에서
한 해가 생동하는 광경에 흠뻑 적시게 하여 주소서.
오, 낮엔 더없이 아름답고 밤엔 유령 같이 하얗게
만발한 과수원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여 주소서.
아름다운 나무 주위를 돌고 있는 무리들
그 행복한 벌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여 주소서.
벌들 위에서 갑자기 지저귀던 새
쏜살같이 나는 새를 보고 기쁨을 찾게 하여 주소서.
바늘 같은 부리로 유성같이 달려들어
꽃을 떠나 허공에 가만히 날고 있는 새
사랑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높으신 목적을 위해 사랑을
하느님께 고결케 함은 하느님의 뜻이요.
우리는 오직 사랑을 충만케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