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254)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254)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7.05.14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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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세상 만들기

더 좋은 세상 만들기

나는 죽은 제정구 의원을 늘 그리워한다. 그리고 아쉬워한다. 내가 30대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일하고 있을 때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학생이던 그가 나를 찾아왔다. 그때 그는 데모를 주동한 일로 학교에서 제적이 되어 있을 때였다. 그리고 그는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크리스천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반기독교적이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기독교는 항상 제국주의 세력의 앞잡이였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빈민촌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중에 세례를 받고 세례를 받은 후 방언은사까지 받게 되어 신심이 날로 깊어졌다. 그가 국회의원이 된 후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일꾼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아깝게도 폐암에 걸려 국회의원 재직 중에 소천하고 말았다. 그가 숨을 거두기 전 나를 만나기 원한다는 전갈이 왔기에 남양만에서 일하다가 단걸음에 달려갔더니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

 

그는 숨을 몰아 쉬며 내 손을 잡고 말했다.

 

"형님, 좋은 세상 만들고 싶었는데· · ·“

 

이 말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세월이 갈수록 제 의원의 마지막 말이 늘 새롭게 마음에 떠오른다.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울수록 그의 말이 새삼 떠오르곤 한다. 새로 대통령으로 뽑힌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이루어가겠다는 소신을 여러 번 언표하고 있다. 꼭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다.

 

좋은 나라 만들어 나가는 데는 여도 야도, 진보도 보수도, 좌도 우도 차별이 있을 수 없다. 5천만 국민이 이 일에는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로 출발한 정부가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 점이 기대가 크다. 특히 통일문제에는 더욱 그러하다. 독일은 정권이 바뀌었어도 통일부장관만큼은 바꾸지 않았다. 통일정책의 일관성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였다. 무려 28년이나 통일부 장관이 바뀌지 않은 채 통일정책을 이끌었다 한다. 그래서 통일을 이루었다.

 

남자로서 더 나은 세상 만드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결의가 없다면 남자가 아니다.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나라, 사람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꿈이 되고 목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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