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심 유지, 그것은 자신을 이기는 지름길
평성심 유지, 그것은 자신을 이기는 지름길
  • 임나영 기자
  • 승인 2017.06.1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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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대표

프랑스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명언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나 스스로가 변하는 순간 우주가 변한다’ 라고 했다. 나 스스로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나의 상처도 익숙해지면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순 없을까? 때로는 사랑하는 방법도 어떤 것이 사랑인줄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너무 많다.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기존의 관념은 과감히 버리고 더 뻔뻔하게 이기적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내 인생은 나만의 것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를 믿고 걸어가는 이기주의의 기술이야말로 자기 삶을 책임지는 태도인 것이다.

 

시부모님께 문제가 발생했다. 어머니 생신 겸 시댁을 갔을 때 어머니 행동이 다른 날보다 많이 달랐다. 유달리 말씀도 쉬지 않고 하시고, 목소리도 크시고, 욕도 하시고, 하소연도 하신다. 2016년 12월에 우울증으로 약을 드시고 있는 상태인데, 스스로 약을 줄였다고 하신다.

 

밤에도 잠을 못 주신다고 하신다. 수면장애에, 분노장애까지 겹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계신다. 혹시 치매인 듯해서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볼 때,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듯 했다. 초기치매 같았다. 공격성도 심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침 6시에 응급실로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공격성이 심하다는 것은 욕도 하시고, 아버지를 스스로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밀치기도 하신다.

 

00병원에 입원하셨지만, 온 병실을 다니면서 계속 말씀하시고, 밤에는 노래를 부르시고, 몰래 밖에서 술을 드시고 오셔서 밤에 소리치고, 욕하시고, 진정제를 놔도 30분정도만 자고, 또 깨서 간호사들에게 말을 계속 하시고, 간호사들이 일을 못할 정도였다.

 

간호사로부터 보호자 오라는 전화를 받고 병원을 가고, 입원한지 이틀 만에 강제 퇴원을 했다. 의사 소견서를 받고, 대전 보훈병원으로 모셔서 치매에 관한 정밀검사를 받으셨고, 우선 공격성으로 입원치료를 해야 했는데, 의사소견서에 공격성이 심하다는 소견으로 어느 병원에서도 입원을 받아주지 않아서 다시 시골로 내려가셨다.

 

하루는 괜찮으셨는데, 그 다음날부터 더 심해지셔서, 전화해서 몇 시간이고 옛날 옛적 이야기를 계속 하시고,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혼자 술을 드셔서 동네방네 쳐들어가서 난리를 치시니, 밤에 동네 이웃 분의 전화를 받고, 다시 시골로 가서 어머니를 진정시키는 과정에 남편은 어머니한테 할큄을 당하고, 두드려 맞은 흔적이 많았다.

 

결국 음성 치매병원인 소망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런 과정 중에 어머니께서 나에게도 말도 안 되는 억지로 미움의 소리, 이혼하라는 말씀까지 하신다. ‘눈깔 하나 없는 여자를 데리고 사는 게 낫겠다. 이혼해라. 아들 밥도 못 차려주고’ (손자가 가끔 밥도 해 먹는다는 말을 듣고, 아들도 밥을 못 얻어먹겠구나 생각하셨나보다).. 어머니 입장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소망병원에 문병 갔는데도 또 계속 그런 얘기만 하셔서, 나도 참지 못하고.. 어머님과 처음으로 말대꾸를 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그런 이후론 남편과도 싸우게 되고, 아버님과도 사이가 그렇고, 원래 아버님도 몸이 좋지 않고, 편집증도 강하신데다가 나에게 자주 막말을 많이 하셔서 나름 나도 쌓일대로 쌓인터라. 시부모님 모두 아픈 사람이구나를 인지하지 못했다.

 

두 분을 요양원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까지 준비해야 했기에, 어머니 요양등급을 잘 받기 위해서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잘 봐달라고 했는데, 결국 심사하는 날에는 너무나 멀쩡하셨다고 하신다. 그런 과정 중에 아버님께서 문자를 보내셨다.

 

‘너가 뭔데, 건방지게’.. 이게 뭐지.. 사실은 두 분이 아픈 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왜 이리 예민할까? 남편 말처럼 정신병원에 문병 가서 환자랑 싸우고 온 것이 정상이라는데,. 또 화가 났다.

 

상담을 통해서 나를 분석하고, 비합리적 신념의 잣대로 살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신념뿐만 아니라 나의 행동은 어떠한가. 지금 현재 나는 무엇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 내 안의 어떤 신념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가? 나는 진정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자문하게 된다.

 

버려라,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는 최소한으로 짐을 줄여야 한다. 어떤 가치관을 포기할지, 더 이상 힘쓰지 않아도 좋은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곤란한 상황을 줄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단호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듯하다.

 

자신을 사랑함에 있어 그 어떤 고통이나 난관에 부딪쳐도 굽히지 않고 그 장벽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더 힘차게 튀어 오르는 벅찬 의지와 힘이 필요하다. 상상할 수 없는 압박감을 짓눌리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즉, 평정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계속 신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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