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주요 문화공간에서 전개되고 있는 문화예술 특화사업과 시민사회단체의 독서문화 활동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부산문화재단 소속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활동가 43명이 청주를 방문, 주요 문화공간을 탐방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특화사업 등을 배우고 돌아갔다.
이들은 부산지역의 출판기획, 문화기획, 축제전문가, 독서모임 등 문화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부산문화재단의 ‘인문학사업 연결고리 워크숍’ 프로젝트 일환으로 청주를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제일 먼저 문의면 마불갤러리를 방문했다. 이종국 작가의 닥종이 작업과정과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제작과정을 둘러보고 문화예술 교육의 다양한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종국 작가는 “한국의 문화는 서양과 달리 삶에 스미고 젖고 물드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 전통, 문화와 체험이 조화로운 감성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전개하면서 감성 넘치는 문화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NGO센터를 방문해 송재봉 센터장으로부터 상생충북(BOOK) 프로젝트의 추진배경과 운영실적 등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상생충북은 사라져가는 지역의 서점과 출판사를 살리고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시민사회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동네서점의 핵심코너에 지역작가와 지역출판사의 책을 소개하고, 정기적으로 추천도서를 선정하며, 북콘서트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송재봉 센터장은 “시민이 중심이 되고 시민이 참여하며 시민사회가 함께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역문화가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것”이라며 “지역의 출판시장과 독서문화도 시민들이 힘과 지혜와 역량을 모으면 의미있는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육미선 청주시의원으로부터 청주시의회 도서관을 사랑하는 모임(도사모) 활동내용 소개받았으며, 오혜자 초롱이네도서관 관장으로부터 작은도서관의 커뮤니티 활동 사례를 소개받았다.
이들은 또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와 담배공장 일원을 둘러보았다. 오랫동안 방치된 담배공장이 문화산업의 요람으로, 문화예술의 허브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공예비엔날레 행사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을 둘러보았다. 특히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내에 있는 북카페와 100세디자인센터 등의 주요 시설과 운영프로그램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변광섭 콘텐츠진흥팀장은 “공간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지고 사랑도 사라진다는 것을 거칠고 야성적인 담배공장이 웅변하고 있다며”며 “북카페, 아카데미, 동아리 등의 시민참여 프로젝트와 콘텐츠코리아랩 등의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1인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윤희씨는 “청주가 교육도시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시민사회 중심으로 독서진흥 등ㅍ 다양한 문화정책을 이끌어 가면서 값진 결실을 맺고 있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특히 연초제조창 일원에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역동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도시발전과 도시브랜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