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공하고 왜 실패하는가 (16)
사무엘서에는 대조적인 두 명의 성직자가 등장한다. 엘리 대제사장과 사무엘 선지이다. 사무엘서가 시작할 때 엘리 대제사장은 하늘 같이 높은 자리에 있었고 사무엘 선지는 시골 영세농가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사무엘서가 진행되어 가면서 두 사람의 위치는 점차로 바뀌어 갔다. 엘리의 가문은 몰락의 길로 갔고, 사무엘의 가문은 당대의 명문으로 상승하였다.
그렇게 된 이유는 2가지이다. 엘리는 대제사장이면서도 자신의 관리를 게을리하였고 자녀들의 관리에는 완전히 실패하였다. 엘리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이스라엘 전통에는 아버지가 제사장이면 아들도 제사장직을 승계하였다. 그런데 엘리의 두 아들은 제사장 신분이면서도 방탕하였다. 제사드리는 물품들을 사취하였고 성전에 수중드는 여인들에게도 몹쓸 짓을 하였다.
그런 자녀들을 귀하게만 여기고 아버지로서 제사장으로서 통제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질책하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를 살찌게 하느냐?"(사무엘상 2장 29절)
이러한 엘리의 가문에 하나님께서 노하셔 재앙을 내리시고 엘리 가문에 약속하셨던 사명과 축복을 사무엘 가문으로 옮기셨다. 사무엘상 2장에 다음같이 말씀하셨다.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 · ·“(사무엘상 2장 34절, 35절)
엘리 대제사장 가문의 실패와 사무엘 가문의 성공에 대한 말씀이다. 엘리 대제사장은 자기관리에 실패하여 비만으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두 아들은 전쟁터에서 한꺼번에 전사하였다. 반면 신실하여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살기를 힘쓰던 사무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스라엘 전체의 영적인 지도자로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