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은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여 인격적으로 대하며 지도하였다. 학생 중에 손기정이란 이름의 학생이 있었다. 그가 달리기에 소질이 있음을 알고 마라톤에 도전하기를 권하였다. 마라톤을 하여 조국을 빛내고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권하였다. 손기정군은 담임선생의 권면을 듣고 힘을 얻어 마라톤에 도전하였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전체에서 파견할 선수를 선발하기 위하여 1935년 11월에 동경명치신궁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손기정군은 이 대회에 조선대표 선수로 참가하였다. 42Km에 이르는 마라톤 구간을 달리는 중에 삼분의 이쯤 되는 위치에 이르러 손기정군은 기운이 진하여 쓰러질듯 하며 비틀거렸다. 이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자를 격려하기 위하여 자전거로 뒤따르던 담임선생 김교신이 소리를 높여 외쳤다.
"기정아, 기정아, 조국을 생각해라, 예수님을 생각해라."
쓰러질듯 하던 손기정군이 담임선생의 이 말이 귀에 들리는 순간 이를 악물며 다짐케 되었다.
"그래 달리다 죽을 각오로 달리자. 조국을 위하여, 예수님을 위하여 달리다 죽을 각오로 달리자!!"
이렇게 각오를 새롭게 한 손기정군은 죽을 각오로 달리고 달렸더니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이에 조선과 일본 전체에서 일등을 하게 된 손기정군은 다음 해 베를린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여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받게 되었다.
우리는 마라톤으로 조국을 빛낸 손기정 선수는 익히 알고 있으나, 그의 뒤에서 그를 위해 헌신하며 지도하였던 김교신 선생은 잊고 있다. 선생의 그런 사도(師道)는 평소에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 노력한 경건의 훈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성서한국의 기초를 닦는 일에은 크리스천들의 선생과 같은 진실과 헌신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