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학교가 있다면? 반대로 학교 속에 숲이 있다면?’ 그곳의 아이들은 어떤 교육 활동을 하며 생활할까.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숲 조성을 추진하는 학교는 모두 23개교다.
이렇게 학교 숲을 가꾸는 학교 중에서 청주 수성초 구성분교는 유난히 눈에 띈다.
이 학교 학생 수는 2015년도 24명에서 2017년도 44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렇게 학생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구성분교 학교 숲이 큰 몫을 했다. 여기에 교직원들과 학부모와 동문들의 열정이 보태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구성분교 아이들은 다른 학교에서 받지 못하는 교육을 받는다.
봄에는 학교 숲에서 자라는 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나무의 숨소릴 듣는다. 무성한 학교 숲 조성을 위해 학생, 교직원이 함께 땀을 흘리며 나무도 심는다.
여름에는 나무에 그네와 해먹을 달면서 자연스럽게 매듭짓는 법을 배운다. 맹꽁이 소릴 들으며 여치를 좇아다닌다. 이렇게 숲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든다.
가랑비에 옷 젖듯 식물의 생태계를 배우고, 집중력과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다.
가을이면 솔방울을 주워 거북이 모형도 만들고 오동나무로 카주(악기)와 생쥐 모형을 만든다. 나무열매나 잎으로 무당벌레 브로치와 꽃모자도 만들어 본다. 자연물을 이용한 교과학습과 함께 창의성을 기르는 셈이다.
학교 운동장에 풀어 놓고 기르는 닭에게 벌레를 잡아 주면서 과학과 생명의 탄생도 배우고 있다.
학교 텃밭에 직접 심은 고구마를 선생님과 함께 캐고 구워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저절로 친밀감도 형성된다. 노는 것 같지만 깊이 있는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이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학교 숲 교육을 고민하는 교원들의 지극한 제자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구성분교장 황수연 교사는 “학교 숲에서 아이들은 ‘나’와 ‘우리’의 조화를 배운다”며, ”앞으로도 학교 숲에서 성장하는 즐거운 구성 배움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성분교장은 2010년 (사)생명의숲이 운영하는 ‘학교 숲’ 사업에 선정되어 운동장 주변에 학교 숲을 조성했다. 2017년도에는 시민단체 충북생명의 숲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숲 교육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