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복판인 충북 영동의 산골에서 오징어 건조가 한창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골 오징어를 생산하는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영동산골오징어(주)는 요즘 하루 8천 마리의 오징어를 말려‘건 오징어’,‘찜 오징어’,‘미건 오징어’등을 생산한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오징어는 바닷물 대신 170m 아래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로 세척한 뒤 산골서 부는 바람에 말려 짜지 않고 씹는 맛은 일반 오징어보다 부드럽다.
이에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시장에 공급될 뿐만 아니라 2001년 미국 첫 수출에 이어 캐나다·뉴질랜드·호주·독일 등지로 팔려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총 33톤, 330억불 어치의 수출고를 올렸다.
또한 국내 시장 매출은 계속 늘어 2011년 10억 원, 2012년 11억 원, 2013년 1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산골오징어가 바다가 없는 지역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박영현(58) 대표의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년 전 버섯을 말리고 방치됐던 건조기를 활용해 냉동오징어도 말리기 시작해이웃에게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청정한 계곡 바람과 깨끗한 천연암반수를 이용한 오징어 건조방법을 개발해 지난 2001년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HACCP시스템과 ISO9001시스템 인증도 받았다.
또한 까다롭기 유명한 미국 FDA(식약청) 등록도 2005년 11월에 마쳤으며,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舊)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주관한 2009년 수산물브랜드대전에서도 동상을 차지했다.
한편 산골오징어는 1kg 기준으로(8~11마리) 25,000원으로 인터넷, 대형할인점, 백화점, 편의점 등지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으며, 특히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찜오징어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박영현 대표(58)는“최근 연구결과 흔히 피로회복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타우린이 함유된 오징어를 먹으면 치매 예방에 아주 효과가 좋다는 국내 연구진이 발표 결과가 있었다”며“무방부제, 무조미를 한 산골오징어에는 타우린이 더 많이 들어있지 않겠느냐”는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