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346)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346)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7.11.17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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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도

어머니의 기도

나의 어머니는 기도하시는 어머니였다.  아버지가 일직 돌아가셔서 우리 4남매를 삭바느질 하시며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  우리 4남매는 새벽마다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며 잠이 깨곤 하였다.  바느질 감이 밀리는 날이면 어머니는 밤 세워 재봉틀을 돌리셨다. 그러시다 피곤에 지치시면 무릎을 꿇고 기도 드리며 방언찬송을 부르시곤 하였다. 우리는 잠결에 어머니의 방언찬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하였다.

 

어머니의 방언찬송은 마치 하늘로부터 들리는 찬송과 같았다. 듣는 우리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게하였다. 어머니는 새벽마다 아들 딸 한 명 한명 이름을 부르시며 기도 드리셨다.  3째 아들인 내 기도 차례가 되면  꼭 빠뜨리지 않는 기도가 있었다. < 홍이는 목사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나는 잠결에 이 기도를 들을 적마다 혼자 중얼거렸다.

 

"아닙니다. 하나님, 저는 목사가 아닙니다. 변호사나 장군이 되어 어머니 편하게 모실랍니다"

 

하루는 아침 식사하는 자리에서 어머니께 항의하는 조로 말씀드렸다.

 

"어머니, 왜 날마다 나를 목사 되게 해 달라 기도하세요. 나는 목사는 안 될 겁니다. 변호사나 장군이 되어 어머니 잘 모실겁니다"

 

내 말에 어머니는 차분한 음성으로 이르셨다.

 

"야야 목사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린지 아느냐 나는 내 아들들 중에 한 사람이 꼭 목사가 되는 것이 내 소원이다  내가 볼 때 네가 목사 될 사람이다"

 

그러면 내가 말했다 "어머니 목사가 그렇게 영광스러운 자리면 형이나 동생이 목사 되라 하십시오. 저는 아닙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말하시기를 "아니다 내 아들들 중에 네가 잴 똑똑하니까 네가 목사 되게 해 달라 기도 드리는  거다.  똑똑한 사람이 목사가 되야지 둔한 사람이 목사 되면 교인들에게 짐만 된다.  네가 무슨 소리를 해도 넌 목사가 될거다"

 

나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도 목사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럼에도 목사가 되어 목회한지도 금년이 47년 지났다.  어머니의 한결같은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어머니는 7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머니가 천국으로 가신 후에야 어머니의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확신한다 어머니께서 천국에서 나의 목회하는 삶을 지켜 보시고 계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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