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부여군수 2017년 송년사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앞만 보고 내닫던 발걸음이 주춤해지는 세밑입니다. 시대의 격랑(激浪) 속에서도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던 정유(丁酉)년 한해가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위대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신 중심이었던 우울한 중세의 몰락을 선언하고, 인간중심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의미 있는 말이었습니다. 한 시대를 결정짓는 말로써 그 의미는 크다 할 것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테러와 반(反)세계화 물결 등 변혁(變革)의 광풍(狂風)이 휘몰아쳤던 2017년이라는 무대의 끝에서 생각나는 말입니다.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한 해를 차분히 되돌아보며, 새로운 마음과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지난 1년 변함없는 사랑과 열정으로 군정에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셨던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에도 창의적인 정신으로 맡은바 책무를 다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공직자 여러분께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2017년의 국제정세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 간 피튀기는 패권경쟁의 파편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었고, 국가적으로는 안보의 위협과 정치의 계절을 갑작스레 경험해야 했던 격동(激動)의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정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공유해야 했었고,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하며 중차대한 행보(行步)를 거듭해야만 했습니다.
돌아보면, 정유(丁酉)년은 다양한 분야에서 견고한 성장과 최고를 향한 경쟁의 물꼬를 튼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군의 숙원이었던 충청산업문화철도 조기착공과 백제왕도 유적복원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되어 미래로 가는 사다리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항공레저산업단지 및 서부내륙권 광역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경제와 문화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는 토양을 확보했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농업분야에서는 커다란 경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는 첨단온실과 식물공장, R&D센터, 로컬푸드 체험단지를 품은 스마트팜 유치입니다.
중부권 최대의 핵심기지가 될 것입니다. 굿뜨래 국가 브랜드 대상 6년 연속 수상은 부여의 농업수준을 알게 해 주는 독보적인 지표입니다.
도심의 품격과 군민의 건강을 담보하는 사업도 점차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군의 내장이라고 할 수 있는 상·하수도의 완벽한 정비입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과 함께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가 또 하나 탄생하는 것입니다. 군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CCTV 관제센터는 군민안전을, 건강재활센터와 치매안심센터는 주민건강을, 생활폐기물 자원회수시설은 부여의 청정 환경을, 가족행복재단 설립과 가족행복센터는 우리군의 탄탄한 복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청년공예인 창작클러스터 조성과 백마강 달밤시장, 관내 고등학생 글로벌 문화체험 등은 역동성의 젊은 도시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전력투구한 한 해였습니다.
그 결과 소상공인이 살맛나는 활력 넘치는 상권 조성, 항공레저 스포츠 산업육성 등 성장 동력 9개 사업 341억원의 사업비가 충청남도 제3기 균형발전사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특히, 2018년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과 양화·세도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5백억 규모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임박한 위기를 넘어 미래까지 버틸 수 있는 든든한 총알을 두둑이 확보한 것입니다. 이제 전진만이 남아있습니다.
고무적(鼓舞的)인 것은 전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약이행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점입니다.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고 절실했습니다. 군정의 주인인 군민 여러분과의 소중한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 군단위에서는 유일한 성과입니다.
이 외에도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평가 최우수,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우수상, 재난관리 평가 최고등급 수상 등 각종 평가실적은 군민과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일궈낸 땀의 결실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죽으면 선왕의 공덕을 기려 묘호(廟號)를 정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조공종덕(祖功宗德)이라고 하는데, 공(功)이 있는 임금은 조(祖), 덕(德)이 있는 왕은 종(宗)이라고 했습니다. 태조니 정조니 세종이니 하는 왕의 이름이 여기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 묘호는 선대왕이 죽고 나서 신하들과 후대임금이 공론을 거쳐 정하는 것으로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왕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정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한 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아쉽지만 정유(丁酉)년을 떠나보내고, 희망 가득한 2018년 새해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이룬 성과는 지속적으로 성장·발전시키고, 미진한 부분은 군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다가오는 무술(戊戌)년 새해에는 담대하면서도 낮은 자세로 군민 여러분의 의지를 받들어 실천하겠습니다.
공동의 노력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이고 헌신하며, 역사의 요구에 답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겠습니다. ‘군민이 주인인 부여’, ‘올 때마다 좋은 곳 부여! 더좋은 부여’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함께가 아니면 전진할 수 없습니다.
새해에는 군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 바라며, 꽉 막힌 불통과 불신을 버리고 태평의 기상이 온누리에 가득하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