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396)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396)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8.01.31 2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레마을은 어떤 마을인가?(14)

두레마을은 어떤 마을인가?(14)

동두천 두레마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일이 메마른 흙을 옥토(沃土)로 가꾸는 일이다. 쇠목골은 산들이 악산이요 농지가 적어서 농업을 일으키기에는 나쁜 조건이다. 이렇게 나쁜 조건의 산에서 기도와 땀과 정성을 기울여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마을로 변화시키자는 도전정신(挑戰精神)과 개척정신(開拓精神)이 두레정신의 기본 출발점이다.

성경에는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거듭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가나안 땅 현지를 둘러본 사람들은 크게 당황스럽게 된다. 전연 그런 땅이 아니라 메마른 땅임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성경은 그런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라 말하고 있을까? 그 땅을 밟아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의문에 젖어들게 한다.

나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기를 비록 메마른 땅이지만 신념과 땀과 비전으로 도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시켜 나가라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동두천 두레마을에서 지난 해 시작한 농장에 유산양과 벌통을 기르고 있다. 유산양은 9마리이고 벌통은 110통이다. 유산양에서 젖이 흐르게 하고 벌통에서 꿀이 흐르게 하자. 그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골짜기로 만들자. 얼마나 보람 있고 신명 나는 일이냐! 유산양은 그간에 번식하여 2018년 올해에 20마리로 늘어날 것이고 벌통은 200통으로 늘어날 것이다.

산기슭 옛날 화전민(火田民)들이 경작하던 밭에는 약초를 심고 잣나무 숲에는 청소년들 야영장을 세웠다. 숲 속 양지바른 곳에 치유원(Healing Center)을 설계하고 있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몫이고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공동체로 꾸는 꿈은 역사가 된다. 나는 나의 인생에 스스로 만든 구호가 있다. "늙어서 일하자"는 구호이다.

지금 내 나이 78세이다. 30세 되던 해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사역을 시작하여 48년째를 맞는다. 동갑내기 내 친구는 내게 말한다. "늙어서 왜 그래 악착 떨고 일을 하느냐? 젊어서 고생하였으니 이젠 좀 쉴 때가 아니냐?"고 말한다. 나는 단호하게 답했다. "무슨 소리냐. 늙었으니 일하는 거다. 젊었을 때는 방황도 하고 낭비도 하고 허물도 범하였지만 이제 철이 든 나이에 제대로 일하는 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국세청로 4 (나성동, 갤러리 세종프라자) 602호
  • 연락처 : 044-999-2425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67
  • 발행·편집인 : 임헌선
  • 대전본부 : 대전광역시 동구 홍도로 51번길 13 청와대 105호
  • 발행일 : 2018-03-21
  • 제호 : OTN매거진
  • 명칭 : OTN매거진
  • 홈페이지 주소 : http://www.kotn.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헌선
  • 등록일 : 2018-02-21
  • OTN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OTN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s7232@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