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동력의 자전거 천국, 세종시가 되길 기원하며
녹색동력의 자전거 천국, 세종시가 되길 기원하며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4.09.27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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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 경위 김종길
▲ 김종길 경위

대전에서 세종시를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경찰관이다. 세종시가 녹색동력의 상징 자전거 천국이 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세종시는 자전거 타기 아주 좋은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금강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길은 물른 도시내 대부분의 지역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게 조성되고 있다. 세종시에서 대전시까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도로 중앙에 있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드레일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총 315개의 자전거 보관소도 설치돼 자전거의 도시로의 탈바꿈하고 있다.

금강변과 연결된 미호천, 방축천, 제천에는 자전거 도로를 비롯하여 테마공원, 꽃길조성,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 벤취와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 배드민턴장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전 세계 국가중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인 네덜란드를 소개해 본다.

이 나라는 도심지역 자전거 이용률이 50%에 달한다고 한다. 3살 꼬마부터 80세 어르신까지 모두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그야말로 “국민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나라가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교통정책이다.

네덜란드는 국가적 차원에서 통합교통정책을 만들었는데 단순히 자전거 정책만을 독립적으로 추진하기보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통해 자전거가 자동차와 같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자전거 정책은 분권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 이동정책은 국가 차원에서 마련하지만, 자전거 관련 기관들을 운영하여 자전거 시설, 안전, 실용적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국민들이 여가의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 분야를 담당하는 전담기관도 있다. 이러한 통합, 분권 정책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전거 정책을 형성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전거 이용을 위한 기반 시설을 들 수 있다.

네덜란드는 국가적 차원의 통합교통정책을 수립한 후 자전거를 위한 기반 시설들을 철저히 마련했다. 아주 좁은 골목길이나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네덜란드 도심 대부분의 도로 위에는 빨간색 자전거 도로가 도로 양 옆에 자리잡고 있다. 자전거가 자주 다니는 길에는 턱을 이용해 자전거 도로, 차도, 인도를 모두 분리시켜 안전성을 고려하고 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자전거를 위한 횡단보도와 자전거 신호등을 마주하게 된다. 자전거 신호등은 일반 신호등과 분리되어 자전거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또한 자전거 주차장도 아주 중요한 기반시설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 쇼핑몰, 시내 중심에는 자전거를 감시하는 감시요원이 있어 대부분의 자전거들이 주차구역에 주차한다. 특히, 기차역 부근에는 눈에 띄는 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많은 수의 자전거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네덜란드의 자전거 정책을 나타낸다. 크고 넓은 주차장 덕분에 먼 곳을 가는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까지 온 후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또한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를 탈 수 있도록 열차의 각 칸에도 자전거 보관 칸을 마련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세 번째는 바로 시민의식이다.

네덜란드에서 도로의 왕은 ‘자전거’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가 도로 위의 왕인 것처럼 쌩쌩 달리거나, 사람이 먼저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 이용자는 위험하지 않지만 자동차 운전자는 위험하다. 따라서 자동차 이용자는 자전거 이용자와의 충돌을 피해야 할 책임이 있다’가 그들의 철학이다. 또한 자전거 도로에서는 사람이 절대 걸어서는 안되고 길을 건널때에도 사람이 자전거를 먼저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자전거를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고, 배려하는 시민의식 덕분에 자전거 이용자들이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마지막 요인은 자전거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통 규제, 규칙, 자전거 이용과 실체 자전거 타기 시험등과 같이 교통체계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 뿐 아니라 실질적 교육도 병행한다. 학교 주변은 안전에 더욱 신경쓰고 있으며 주차장도 마련하여 아이들이 자전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가족 모두가 자전거 이용자이다 보니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가족 나들이에도 자전거 타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자전거 천국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도시 계획 단계부터 일찍이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국내 최초의 자전거 고속도로와 자전거 주차장, 신호등과 같은 부대시설을 건설하고 자전거 테마공원을 계획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공영 자전거 제도를 도입해 꼭 자전거를 소유하지 않아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그래서 오는 10월부터 무인대여 자전거 230대를 정부세종청사, 세종호수공원, 1생활권 아파트 밀집지역, 첫마을아파트 등 21개소에 설치된다.

세종시가 아직은 자전거 이용을 위한 모든 시설이 완공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구비되어 가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책과 시설 건설 등과 더불어 시민들에 대한 자전거 이용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머지않아‘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세종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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