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기(2)
나는 대학 시절에 논리학을 공부하였다. 논리학 중에서도 세만틱스(Semantics), 의미론(意味論)을 공부하였다. 의미론은 언어, 즉 말을 주제로 다루는 학문이다. 의미론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인격과 정신, 그의 됨됨이와 깊이를 판단하려면 그의 말을 분석하면 된다는 이론이다. 그 사람의 말, 즉 언어 세계가 그 사람의 전체이다는 주장이다.
어느 한 사람을 판단하려면 그의 말을 판단하면 된다는 주장이 의미론의 주장이다. 그래서 말이 중요하여진다. 그의 말이 진실하면 그 사람 자체가 진실하다. 그 사람의 말이 허황되면 그 사람 자체가 불성실하고 허황된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언어 세계가 너무나 과장되고 허황하다. 말의 인플레가 심한 사회라고나 할까.
말은 마음을 보여주는 수단이요, 도구이다. 마음이 드러나는 첫 번째 형태가 말이다. 삶을 단순하게 하기 위하여서 먼저 집중하여야 할 것이 말을 단순하게 하는 일이다. 누구든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고쳐 나가려면 먼저 말을 단순히 함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우리가 건강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가려면 다음의 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바르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말하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솔직하고 단순한 말에 정성을 담아 전할 때에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말로 인하여 일어나는 혼란이 사라진다. 건강한 사회는 서로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신뢰는 각자의 성실함에서 자란다. 그리고 그 성실은 말에서 배어난다.
단순한 말로 단순하게 살기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