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이 복 짓는 것을 공덕으로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중국의 양무제가 절을 많이 짓고 스님들에게 보시도 많이 하고 공양하면서 그 공덕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달마대사는 그 공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선인선과요 악인악과라 하는데 그것도 공덕이 됩니다.
그러나 진짜 공덕은 그게 아닙니다. 선인선과는 인과 법문입니다. 정법을 알지 못하니까 절 짓고 보시하는 것이 공덕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그것은 기복입니다. 정법을 알게 되면 우리는 도도 닦고 복도 짓고 같이 닦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법을 모르면 도는 못 닦고 복만 닦게 됩니다. 도를 닦지 못하고 복만 닦으면 삼업(탐,진,치)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법(정견)을 이해하고 도를 닦게 되면 복도 그 속에 있기 때문에 삼업도 없애고 복도 짓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도 닦는 것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도 닦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앞에서 악한 인연을 없앤다고 하였는데 악한 인연을 없애는 것도 도 닦는 것이고 복 닦는 것입니다. 불교는 지혜의 종교입니다. 지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정말 유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직장이나 가정생활을 하는데도 다 적용이 됩니다. 지혜롭게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성격도 바뀌고 삶도 향상됩니다.
육조단경에서 혜능선사 말씀 하시되 절을 짓고 보시하고 공양하는 것은 자 못 복을 지음이라 가히 복을 가져서 공덕을 삼지 못함이니 공덕은 법신에 있음이요 복전에 있지 아니함이니라 했습니다.
“나”라는 아상이 있는 한 그 사람에게는 절대로 공덕이 없습니다. 그 아성이 마음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덕이 설자리가 없는 것이니 그 아성은 버려서 비워 놓아야 공덕이 있는 것입니다. 도독놈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