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草愛 이주영
법주사에서
번뇌 한 점 지고 죽비도 한 다발 들고
말티고개 무겁게 넘어 법주사로 돌아드네
아훌라, 고놈이 장애여! 부처님이 하신 말
번뇌의 무게만큼 목어가 매를 맞고
미망의 깊이만큼 범종도 목이 쉬건만
내 마음 풍경 같아서 미풍에도 흔들리네
아흐흐, 모르겠네 색즉시공 공즉시색
벽보고 참선해도 내 마음 나도 모르니
번뇌는 색(色)이로구나 지울 수가 없구나

- 1960년 충북 영동출생
- ‘시인정신’으로 등단
- 현재 ‘들꽃사’ 동호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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