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의 법은 자신이 불법을 체득하고 먹어보고 불법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가 체득할 때 불법의 진실함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을 맑은 거울에 비춰 볼 줄 알아야 한다. 자기의 본마음 바탕을 알아야 온갖 시비가 끊어지고 시비가 끊어진 텅 빈자리에서 진리를 체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견이 바로서야 한다. 정견이란 양변을 여읜 것이다. 상대가 있으면 대립이 생기고 투쟁이 생긴다.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그리고 “있다. 없다”는 관념이 끊어져야 한다. 이와 같이 보는 것을 정견이라고 한다.
불교는 내 스스로가 느끼는 종교이고 자기 자신이 깨닫는 종교이다. 자신이 느끼고 깨닫은 마음이 부처님도 만들어 내고 하느님도 만들어 내고 예수님도 만들어 낸다. 스스로의 체험이 중요하다. 차를 한 잔 마셔도 그 차의 향기는 오직 자신만이 아는 느낌이다.
체험이 없으면 하루 종일 불교를 이야기해도 알 수 없는 것이 불교이다. 우리 불자들은 차 한잔의 향기를 스스로 느끼듯이 텅 빈 자기 마음의 향기를 살림을 하면서 인연 있는 사람기리 서로 부딪히면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불교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따라 들어가서는 절대로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본래 청정한 자리는 텅 비어 있는 자리이다. 모든 모양이 다 사라진 텅빈 마음의 자리가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중생들이 탐.진.지(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 삼독이 마음속에 차 있으니까 진리가 안 보이는 것이다. 모두 비워 보십시오. 그러면 하늘도 땅도 냇물도 삼라만상을 다 “공”의 입장에서 보고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진실이다. 그렇게 되면 도와 더불어 한 일되기 때문에 부처님 마음이나 내 마음이 다 절대 평등하고 똑같다는 깨달을 수 있다. 실로 텅 빈 자기 마음의 향기를 느끼지 못하면 불교를 믿어도 업장소멸이 잘 안된다. 따라서 세속에서 갚아야 할 빛에 쪼들리게 된다.
텅 비어 있는 느낌(인식), 조용한 느낌, 나만이 알 수 있는 느낌(마음의 상처), 누구에게도 전해 받을 수 없는 이와 같은 마음의 상태, 마음의 향기가 충만 되어 있을 때는 일상생활에서 어떤상태(난관이나 애로 등)에 부딪치더라도 그 자리는 모두 맑고 청정한 진실이다. 이것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부처님은 세상에 출현 하셨다.
사실 우리가 진짜 자기 마음을 모르면 평생 스스로에게 속고 사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 금강경에서 모양이 잇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하지만 그 모양을 모양(모습)이 아닌 것으로 보아야 부처님을 본다고 하셨다. 상(相)이 없는 그 자리 모습이 끊어진 그 자리를 보면 그게 마치 나의 참모습이다.
불법은 나 밖에서 구할 수가 없다. 불법은 겉모습에서 찾을 수가 없다. 자기 안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수행(닦아)해 나가야 할 것인가? 일반 불자들이라면 참선 화두를 들고 깨닫는 공부를 함에 앞서 경전을 통하여 부처님 말씀이 내 마음에 와서 닿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처님이 설하신 말씀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반야심경, 금강경, 천수경, 능엄경, 법화경 등 반복해서 읽으면서 ‘아하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동감이 되고 내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느끼고 확실히 이해하고 읽어야 한다. 이렇게 반복해서 공부하다가 나와 부처님 말씀이 공감이 되고 교감이 이루어지면 바로 그때 지혜가 나오고 깨달음이 조금씩 묻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경전을 통하여 부처님의 사상을 알고 난 다음에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세에는 부처님 경전이 스승이며 경전이 도반이니 경전만으로 정법을 점검해야 한다고 하셨다. 말세에는 선지식이나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가 설한법(경전)에 의지하라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들은 천수경이나 반야심경을 외울 때도 그 뜻을 알고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팔만대장경이 마음 심(心)자 위에 서 있다고 하셨다. 마음에 와서 닿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이 공감이 되고 확실히 내 것이 될 때가지 자꾸자꾸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가 정법(正法)의 눈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큰 스님의 설법보다도 우리에게 정견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경전이다. 부디 텅 비어 있는 내 마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불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