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581)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581)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9.04.29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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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농(三農), 삼학(三學), 삼정(三政)(1)

삼농(三農), 삼학(三學), 삼정(三政)(1)

옛 어른들은 농사꾼을 세 부류로 나누었다. 하농(下農), 중농(中農), 상농(上農)이다.
하농이라 함은 농사를 짓되 천성이 게을러 논과 밭에 알곡보다 잡초가 더 무성하게 농사짓는 농사꾼을 하농이라 했다. 중농이란 부지런하여 알곡 농사를 잘 지어 처자식을 굶주리지 않도록 일하는 농사꾼이다. 상농은 농사꾼이 부지런하고 지혜로워 알곡 농사를 짓기 전에 먼저 토양을 비옥하게 가꾸는 농사꾼이다.

상농이 되려면 겨울 농한기에 이웃들은 술 마시고 화투놀이나 한 겨울을 보내는 때에 하루하루를 아껴 퇴비를 만들고 농토에 열심히 실어 날라 곡식을 심기 전에 먼저 토양이 기름지게 가꾸어 나가는 농사꾼이다. 농사를 농사꾼이 짓는 것이 아니다. 흙이 농사를 짓는다. 농사꾼은 흙만 기름지게 잘 가꾸어 주면 그 좋은 흙이 스스로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한다.

상농이 농사짓는 논과 밭에는 지렁이나 미생물들이 번성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니 농사꾼은 토양의 비옥도만 높여 주면 결과는 이미 얻어진 것이다. 토양의 비옥도를 일컬어 휴머스(Humus)라 한다. 휴머스의 정도가 논과 밭에 심겨지는 작물의 수확량이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평균 휴머스가 8이다. 일본은 5이다. 한국은 3이 평균이다. 북한의 경우는 아마 1 이하로 내려갈 것이다. 해방 이후 수십 년간 집단 농장으로 운영하였기에 농민들이 토양의 생산력을 높이려는 의욕이 낮아진 탓이다. 우리 두레마을에서는 20여 년 전에 북한에서 3년간 시범 농장을 경영하였기에 북한 농업의 사정을 익히 알게 되었다.

우리가 북한에서 농장을 시작한 첫 해에는 흙이 황폐하여 마치 모래밭의 흙처럼 바람에 그냥 날아가는 토양이었다. 토양이 떼알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낱알 구조로 되어 있어 수확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먼저 토양 가꾸기에서부터 시작하여 3년 후에는 제법 좋은 흙이 될 수 있었다. 북한은 체제의 모순이 농민들을 하농이 되어지도록 강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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