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의 험난한 여정 성공으로 이끈 청주시청 드림팀
거버넌스의 험난한 여정 성공으로 이끈 청주시청 드림팀
  • 임영수 기자
  • 승인 2019.11.25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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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지키기 위해 의리로 뭉친 청주시 공원조성과 민간공원개발팀

<OTN뉴스=임영수 기자>올해 청주시 공무원 조직뿐만 아니라 언론과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청주시청의 부서가 있다.

청주시 최대 현안인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려진 청주시 공원조성과 민간공원개발팀이 주인공이다. 이 팀은 소통과 화합으로 각자의 장점들을 끌어 모아 해결하기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해 가고 있어 마치 ‘어벤저스’를 연상케 한다.

오는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청주시의 공원을 지키기 위해 1년 넘게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청주시 공원조성과 민간공원개발팀을 소개한다.

▶다양한 직렬의 직원이 어우러진 콜라보레이션

청주시 공원조성과 민간공원개발팀의 눈에 띠는 특징은 팀원들의 직렬이다. 7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토목 6급 안종하 팀장을 비롯해 토목 7급 박대규, 토목 8급 박태동, 녹지 7급 이영선, 행정 6급 이대희, 행정 8급 이희섭, 사회복지 9급 김선경 주무관 다양한 직렬이 함께 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민간공원개발 업무를 관장하는 토목직과 녹지직, 토지보상과 거버넌스 운영을 위해 행정직의 업무 노하우가 필요했고, 민간공원 개발에 대한 시민의 오해를 풀기 위해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 생기면서 리포터 출신 직원(김선경 주무관)이 합류하게 됐다.

공무원 조직 내에서 4개 이상의 다양한 직렬이 한 팀에 배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러한 인적 구성의 바탕에는 관례적인 직원 배치가 아닌 업무 추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각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직렬에 관계없이 배치해야 한다는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부서장과 인사부서의 열린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상호보완적 협업이 가능한‘의리’있는 최강의 팀워크

이 팀은‘따로 또 같이’업무를 추진한다. 각자가 맡은 업무가 있고, 함께 협업하는 업무가 있다. 각자의 업무를 위해 개인의 역량을 취대한 발휘하고, 협업해야 할 업무는 자유로운 정보 공유를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작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그런 팀의 분위기는 특히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를 운영하면서 실무TF위원들을 감동시켰다. 실무TF 위원들이 요청하거나 검토해야 할 자료들을 만들고, 회의자료 작성을 위한 문서화 작업,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을 작성해야 하는 등 업무량이 폭증했지만, 필요한 자료를 성실하게 작성해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을 통해 시민단체 출신 위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또 이 팀의 신조는 의리이다. 새로운 당면업무가 생기면 일사천리로 각자의 업무를 배분한 후 새벽까지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일이 먼저 끝난 직원은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는 직원의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며 어려움을 함께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먼저 퇴근하라’는 권유를 마다하고‘같이 퇴근하자’라며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하며 최강의 팀워크를 보였다.

실제 거버넌스 실무TF를 이끌며 팀원들과 동고동락했던 박종광 박사는“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지자체 공무원들과 여러 차례 공동연구를 수행해 왔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일하는 공무원들을 보니 매우 감동적이었다. 나이로는 선배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공원을 지켜야 한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으로 거버넌스 기간 3개월 버텨

민간공원개발팀의 가장 큰 목표는‘최대한의 공원 보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팀 명칭에 ‘개발’이 들어있어 공원 보전이 아닌 개발을 위한 팀인 것처럼 비쳐져 오해를 받았다.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청주시에는 2027년까지 실효가 예정된 공원이 68곳이고, 당장 내년 7월 실효될 공원은 38곳이다. 국비 지원도 없고 재정여건이 열악한 청주시가 공원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방안은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가 매입하거나 민간공원 개발(민간자본으로 공원부지의 30% 미만은 아파트 등 개발, 70% 이상은 공원 원형대로 기부)을 병행 추진하는 것이다.

공원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민간공원개발’을 어쩔 수 없이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일부 시민들은 “개발업자와 결탁해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쉽게 던지곤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왜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민간공원 개발을 해야 하나 싶어서 차라리 공원을 포기하는 게 더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공원 보전에 대한 간절함과 시민 편익을 위한 사명감 때문이다.

이들의 간절함과 사명감은 초과근무 시간이 증명한다. 거버넌스 기간인 지난 3개월(8. 19.~11. 18.) 간 민간공원개발팀 직원 7명의 초과근무시간 합계는 1812시간으로, 1인당 258시간, 월 평균 86시간이었다.

주말 반납은 필수였고, 평일에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하느라 새벽 5시에 퇴근했다가 다시 오전 9시에 출근한 적도 있다. 변변한 식사도 거의 하지 못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도시락과 배달음식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에 심신이 지쳐가도 버틸 수 있었던 건‘공원을 지키고 싶은 간절함과 사명감’때문이었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

민간공원개발팀의 경우 비교적 젊은 세대로 구성돼 있다. 40대 초반의 팀장과 동갑인 2명의 팀원, 이들은 업무적으로 팀장과 팀원을 구분하지 않고 편한 친구처럼 지낸다. 나머지 팀원들도 30대 후반 직원 2명이 서로 동갑이고, 30대 중반 직원 2명이 서로 동갑이다. 나이 격차가 적어서인지 소통이 잘 되고,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는 의욕적이며 사고방식도 매우 유연하다.

민간공원 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의정부, 서울 등 다른 도시를 수시로 방문해 자문을 받고, 제도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시민홍보를 위해 유튜브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매우 역동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노설 공원조성과장은“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데, 우리 직원들이 소통과 화합으로 경직된 공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어 매우 뿌듯하며 청주시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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