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733)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733)
  • 김정숙 기자
  • 승인 2020.05.07 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리운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오늘 따라 유난히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곁에 계시면 어머니 품에 기대어 잠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8년 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살아계실 때에 좀 더 따듯하게 모시지 못한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 내 나이 80에도 어머니가 그리울 줄은 짐작도 못하였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무언가 한쪽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합니다.

아버지께서 내가 6살 되던 때에 일본 동경에서 돌아가셨기에 어머니께서는 우리 4 남매 기르시느라 너무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남긴 유산이라곤 재봉틀 한 대 뿐이었습니다. 그 재봉틀로 삯바느질 하시며 우리들 4 남매를 기르셨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세상살이 고달픔을 몸으로 느끼게 되니 어머니의 고생이 얼마나 심하셨을 지를 짐작이나마 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바느질 일감이 밀릴 때면 밤새 재봉틀을 밟으시며 밤을 새웠습니다. 우리들은 어머니께서 밟으시는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잠이 깨곤 하였습니다. 밤새워 재봉틀을 밟으시던 어머니께서는 한밤중에 잠이 오시면 나를 깨우시곤 하였습니다.

"홍아 일어나 찬송 한 곡 불러라. 애미 잠 온다."

그러면 철없는 나는 어머니께 불평하곤 하였습니다.

"어머니 왜 자꾸 나만 깨우세요. 형이나 동생도 고루 깨우셔야지요."

이렇게 볼멘소리로 항의하면 어머니께서는 일러 주셨습니다.

"홍이 니는 목사될 사람 아니가. 목사 될 사람이니까 너를 깨우는 거다."

그럴 때면 나는 "어머니 나는 목사는 안될낌니더."

그러면 어머니께서 "너가 무슨 소릴 해도 목사가 될끼다. 내 기도가 이루어질끼다."

그 어머니는 이미 천국 가 계시고 철없던 아들은 목사가 된지도 50년 세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어머니가 곁에 계신다면 "어머니 내가 목사 되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어머니 효자 노릇 할 테니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국세청로 4 (나성동, 갤러리 세종프라자) 602호
  • 연락처 : 044-999-2425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67
  • 발행·편집인 : 임헌선
  • 대전본부 : 대전광역시 동구 홍도로 51번길 13 청와대 105호
  • 발행일 : 2018-03-21
  • 제호 : OTN매거진
  • 명칭 : OTN매거진
  • 홈페이지 주소 : http://www.kotn.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헌선
  • 등록일 : 2018-02-21
  • OTN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OTN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s7232@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