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 시인.문학가
저만치서
붉은 우체통에서
성근 햇살이
전하는 안부가 낯설다.
네가 남긴 퍼즐 한 조각
한나절 헤매다
발등에 툭 떨어진다.
한 줄
꺼내어 다급하게 읽는 소리
저만치서
흩어진 발걸음 수북하게 들려온다.
가시덤뿔 사이로
마른 무덤가를 빠져나온 초승달이
논둑에 앉아
그 사람 이름 불태운다.
다 저문 저녁
이른 봄볕에
그을린 산수유 입술만 샛노랗다.

충남 금산 출생.
공주교육대학교/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2010년 『호서문학』등단.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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