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희망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를 소개하였다. 그는 자신의 주저인 희망의 원리에서 쓰기를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힘이다. 그 희망은 연습하여야 한다. 희망을 연습하여 희망이 깃드는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히틀러에게 쫓겨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미국에서 그는 뼈에 사무치는 가난을 겪었다. 접시 닦기로 일하였으나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로 그마저 해고당하였다. 그는 그런 가난 속에서 “희망의 철학”을 구상하였다.
그는 그가 처음 쓴 책의 제목을 "더 나은 삶에 관한 꿈"이라 이름 지었다. 그가 쓴 책은 책이기 이전에 굶주림의 절규였다. 그런 현실에서 그는 아내가 밖에서 돈을 버는 동안 집에서 아기를 보면서 "희망의 철학"의 저술에 몰두하였다. 그가 미국을 떠나 ‘골 고루 잘 사는 세상’을 찾아 공산주의 국가 동독으로 갔다. 그러나 동독에서 그의 꿈은 산산이 깨어졌다.
서독으로 피신한 그는 희망의 철학으로 인정받게 되어 투빙겐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투빙겐대학 교수 시절에도 그는 기존체제(Status Quo)를 거부하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 만들기에 헌신하였다. 희망은 언제나 더 나은 삶에 대한 도전이다.
블로흐는 데칼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을 빌려 다음 같이 표현하였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희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2015년 새해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여야겠다. 모두가 더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하는 데에 나날을 투자하여야겠다. 그래서 "희망 만들기"가 새해에 하여야 할 일의 첫 번째가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