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982)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982)
  • 김정숙 기자
  • 승인 2023.04.23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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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이끌어 준 10 가지 말씀(15) 

내 삶을 이끌어 준 10 가지 말씀(15) 

마을 노인들이 교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다음으로 어린이들에 투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요즘은 농촌 마을에 어린이들이 드물게 되었지만 1960년대에는 마을마다 골목마다 어린이들이 바글바글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은 20명 남짓하였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교회로 올 수 있게 할까를 골똘히 생각하였습니다.

생각에 생각 끝에 적합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저녁마다 마을을 순회하며 아이들을 모아 놓고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자는 생각입니다. 생각나면 즉각 실천에 옮기는 것이 나의 특기입니다. 나는 마을에 번호를 붙이고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순회하며 이동화대회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수요일 밤에는 교회에 예배가 있기에 월, 화, 목, 금, 토, 5일간입니다.

여름날 저녁이면 마을 사람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지를 아니하고 마당이 넓은 집 마당에 모여 모깃불을 피우고는 남녘들은 새끼를 꼬거나 잡담을 하고 마을 아낙네들은 길쌈하는 일에 열중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밤이 으슥하여지면 뿔뿔이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습니다.

나는 대구로 나가 북을 구입하여 왔습니다. 초저녁 나절 북을 둥둥 울리며 마을 골목골목을 돌았습니다. 돌며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오늘 저녁 재미있는 동화 시간이 있으니 어린이들은 마을 마당으로 모이세요.〉

그렇게 하여 마을 어린이들이 모이면 나는 의자에 앉고 어린이들은 바닥에 앉게 하여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장발장, 15 소년 표류기, 소공녀, 로빈슨 크루소 등등 내가 중학생 시절에 몰두하여 읽었던 책들을 실감나게 들려주면 아이들은 이야기에 취하여 웃다가 울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이야기에 몰두합니다. 그럴 때에 이야기를 중단하고는 묻습니다.

〈여러분,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요?〉

그러면 아이들은 〈예, 얼른 계속해 주세요. 장발장이 어떻게 됐나요?〉 하고 물으면 〈예, 나머지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주일날 교회로 오세요. 나머지 이야기도 듣고 성경 이야기도 듣고 노래도 배웁시다.〉

그렇게 다섯 마을을 돌고 나면 주일 유년주일학교 시간에 아이들이 자리가 비좁도록 모여듭니다. 그러면 하던 이야기 이어서 해 주고 예배로 들어갑니다. 〈예수 사랑하심은〉 찬송가를 배우고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성경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들을 이야기가 무궁무진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삼손 이야기, 갈멜산 이야기 등을 들려주면 예배 시간이 이야기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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