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된다' 라는 소식이 하나 있다.
이것은 ‘제행무산’, ‘시생멸법’이라 세상에 도든 것은 허망합니다. 실체가 없다.

모두 변하고 없어지는 것이다. 또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하였으니 산이든 물이든 사람의 몸이든지 형체가 있는 것은 다 허망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허망하니 따라서 유상세계가 다 허망하고 실체가 없다. 그러니 산은 산이라고 할 것도 없고, 물은 물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다. 또한 산이 높은 것도 아니고 물이 깊은 것도 아니다.

중생들이 형상에 집착하고 사니까 부처님께서 이상을 없애려고 산이 물이라고 물이 산이 된다고 하신 것이다. 우리 세상은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세계입니다.

큰 것이 있으면 적은 것이 있고, 높은 것이 있으면 낮은 것이 있고, 멀고 가깝고, 더럽고 깨끗하고 등 상대적 관념을 가지고 삽니다. 그러나 실상의 진리 세계는 상대적 관념이 뚝 떨어진 양면의 여윈 적적 부동의 세계이다. 절대무한의 세계이다.

그러니까 산이 높다는 것도 물이 흘려간다는 것도 중생들이 생각으로 지어서 하는 소리이다. 그러니까 산이 물 위로 간다고 해도 말이 되고 물이 산 위를 간다고 해도 말이 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 형상에 이끌리지 말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수산 산수 수산공”이라 산도 공하고 물도 공하다. 다시 말하면 산도 없고 물도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공(公) 도리이다. 반야의 진리이지요. 반야심경에 색 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 물질이 텅빈 허공과 같고 허공이 물질과 같다. 이 본체 자리는 모두 비어 있다는 것이다.(다음편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