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N매거진=김정숙 기자>대전 대덕문화원이 지난 11일 개최한 대덕구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성과공유회 <기록하는 대덕, 미래를 위한 담론>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시작한 대덕문화원의‘대덕구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사업’은 특정한 시점에 국한되지 않는 대덕구의 기록에 대하여 영구 보존하는 체계를 만들어 관리하고 구민들의 주체적 활동을 통해 마을기록을 생산, 수집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4년간 운영했던 사업에 대한 성과를 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앞으로의 과제들을 도출해보는 시간과 함께 올해 사업의 결과물도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성과를 발표하는 1부에서는 대덕구 조례 제정,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 제작, 대청호 수몰민 구술채록 사업, 생활사 기록가 양성, 마을기록단 구성 등을 성과로 발표했다.
2부 전문가 패널 토의에는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강석주 기록연구사, 성북문화원 강성봉 사무국장, 성신여대 사학과이규철 교수, 도봉문화원 진현우 팀장, 대전학연구센터 한상헌 센터장이 참석하여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지역 아카이브의 현황과 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북문화원 강성봉 사무국장은“긴 호흡이 필요한 이 사업에서 짧았던 사업운영 기간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들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며 성공적인 지역 아카이브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하며“앞으로 시민사회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대전학연구센터 한상헌 센터장은“대전의 지역학과 관련된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저희 센터와 함께 고민을 나누자”면서 “대덕문화원이 그동안 얻은 성과를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공유하여 지역 내 지역학의 관심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신여대 사학과 이규철 교수는“현재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 연계에 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대학과의 관계성을 강화하면 인재풀에 대한 접근성 및 전문인력 양성과 같은 미래지향적 과제도 해결가능하다”고 했다.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강석주 연구사는“디지털 아카이브와 관련하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충분히 의미있으나 장기적으로 운영되었을 때 성과가 나타나는 특성을 잘 고려하여 문화원의 꾸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다.
도봉문화원 진현우 팀장은“지역 아카이브 또는 지역학 관련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담당자와 기관에서 얼마나 이 사업에 체화되는지가 첫 번째이다. 가시적 성과가 지금까지의 목적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문화원의 다양한 사업들과의 융화가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대덕문화원의 김인숙 사무국장은“과거 향토사 연구에서 지역 아카이브에 기반한 지역학 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면서 “문화원은 앞으로도 실천적인 지역 아카이브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 중 한명은“대전 지역에서 지역 아카이브 사업과 관련한 수준 높은 토론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대전에서도 기록 관련 활동들이 늘어나는 첫 단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024년 대덕문화원은‘대덕마을기록단 1기 양성과정 사업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지역민이 직접 기록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지역사 구술채록 사업을 통해 대덕구 12곳의 민속신앙 제례행사를 운영하는 분들을 구술채록 하며 지역의 문화자원들을 체계적으로 기록했다.
대덕문화원 관계자는 “기록이라는 것을 결과물로 생각하지 않고 지역과 사람, 과거와 현재, 문화와 역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활용하여 또다른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