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김태중)은 주요 원예작물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병을 현장에서 쉽게 알 수 있도록 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진단키트를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분양하는 바이러스병 진단키트는 1,760점으로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시군의 요구에 따라 추가 공급할 수 있다.
이 키트는 휴대용으로 재배 현장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식물체의 즙액을 이용해 2~3분 내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 방법은 손톱만한 크기의 식물체를 비닐봉투나 작은 용기에 넣고 완충용액이나 물을 첨가하여 으깬 후 키트 아랫부분이 1㎝ 정도 잠기게 하면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체이면 붉은선이 나타난다. 기존 방법을 사용하면 최소 2-3일 정도 소요된다.
진단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수박, 참외, 멜론, 고추, 토마토 등에 발생하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등 10종이다.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농가에서는 해당 농업기술센터에 진단 의뢰하여 현장에서 발병 여부와 병명을 확인하고 감염되었을 경우 즉시 폐기 조치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병은 생육초기에 발생할수록 피해가 크고, 즙액이나 해충에 의해 건전한 식물체로 옮겨져 병이 확산되므로 조기 진단에 의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작물의 생육이 위축되거나 잎이 작아지고 모자이크 증상 등 의심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연락하여 진단을 받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북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이경희 박사는 “바이러스병은 방제 농약이 없어 예방과 확산 방지가 최선의 방제”라며 “생리장해 등을 바이러스 감염으로 오진단하는 피해를 줄이면서 짧은 시간 내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는 이 방법을 농가에서는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