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155)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155)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08.1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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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치료(Work Therapy)

노동치료(Work Therapy)

오늘은 광복절이자 건국절로 휴일이다. 휴일이고 유난히 더위가 심했지만 나는 오늘 하루 노동으로 보냈다. 두레마을에 머물고 있는 청년 2명과 함께 노동을 했다. 두 명 중 한 명은 알콜중독으로 심신이 망가진 대구 출신의 33세 청년 김군이다. 알콜중독 치료를 위하여 일 년간 두레마을에 머물기로 하여 지난주에 들어왔다. 그와 함께 풀베기를 하며 알콜중독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사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제는 나쁜 사람들이 중독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착한 사람들이 중독에 걸린다는 것이다. 착해서 스트레스를 이겨나가지 못하거나 유혹에서 벗어날 담력이 없어 중독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노동이 좋은 것은 땀 흘려 일하면서 치유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김군은 나와 함께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고 노동하면서, 평생에 이렇게 땀 흘리며 일해 보기는 처음이라며 크게 보람있어 하였다.

 

또 한 명의 젊은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이군이다. 어릴 때 이민 가서 미국서 살다 나쁜 무리에 휩쓸려 미국에서 옥살이를 하고는 추방당하여 한국으로 온 처지이다. 한국에 있을 곳이 없기에 두레마을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다. 둘 다 노동을 많이 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치유하여 사람답게 살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기에, 오전 3시간 오후 2시간 집중하여 노동하고는 쉬게 한다. 함께 노동하는 시간이 소중한 것은 깊이 있고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유로든 젊은 나이에 인생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과 함께 일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깊어진다. 마치 동생 같고 자식 같아 어떻게 하든지 도와주고픈 생각이 간절하여진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기도를 저절로 드리게 된다. 자연 속에서 함께 땀 흘리며 노동하는 것이 좋은 것은 치유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치료 방법 중 한 가지로 노동치료, Work Therapy라는 말을 쓴다.

 

요즘에는 우울증, 불면증, 각종 중독증상에 소화불량, 정서적인 산만, 아토피 등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웬만한 우울증이나 소화불량 증상 등은 3개월 정도 노동하면 씻은 듯이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그런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학교를 얼마간 쉬더라도 두레마을에 와서 노동을 하라고 일러 준다. 내 말에 호응하여 두레마을에 와서 회복되어 자기 길을 당당하게 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노동치료(勞動治療, Work Therapy)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졌으면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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