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성서조선 운동 (4)
<종교칼럼>성서조선 운동 (4)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09.1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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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에서

성서조선 운동 (4)

▲ 김진홍 목사

김교신 선생은 양정중학교 지리 교사로 있으면서 <성서조선>을 격월간으로 발행하여 자전거 뒤에 싣고는 정기 구독자들에게 배달까지 하곤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잡지의 독자층이 많을 수 없었다. 평균 500여 명의 독자였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휴지 같은 종이에 등사하여 찍어내는 정도 수준의 인쇄였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정신과 비전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일구월심 어떻게 조국을 성서 위에 세우느냐에 청춘을 바치고자 하였다.

 

지금 한국교회의 목사와 신학도들이 그런 선배들의 열정과 비전과 순수함의 절반에 절반이라도 닮을 수 있다면, 한국교회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느냐 하는 것이다. 김교신 선생은 그런 점에서 우리들의 귀감이 된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한다는 죄목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학교에서 해직되었다.

 

일자리를 잃은 김교신 선생은 함경도에 있는 비료공장에 기숙사 사감으로 취업하였다. 사감으로 들어가 보니 조선 노동자들의 삶이 너무나 황폐하였다. 술판과 도박판, 싸움판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었다. 동포 노동자들의 그런 삶에 충격을 받은 선생은 밤마다 도박판을 찾아다니며 도박을 그만하고 건강하게 살자고 호소하였다. 겨레는 일본의 종살이를 하는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살면 여러분 자신은 물론 겨레의 장래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울며 호소하였다.

 

그러나 선생의 그런 호소가 통할 리 없었다. 처음엔 미친 사람 취급하고 온갖 욕설을 하고 때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끈기 있게 도박판을 찾아다니며 호소를 하니, 그 정성에 비료공장 노동자들이 감동되어 하나 둘씩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회사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게까지 변화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지성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면 사람들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는 정성의 사람, 꿈의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나 자신도 신학을 하고 목회를 시작하던 때에는 그런 정성의 사람이 되겠다는 뜻으로 시작하였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변질되어 왔다는 반성을 하면서 지금이라도 시작하던 때의 초심(初心)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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