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로마서 8장 (7)
<종교칼럼>로마서 8장 (7)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10.12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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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에서

로마서 8장 (7)

▲ 김진홍 목사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

 

중국에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이 있다. 새옹에게 귀한 아들이 있었는데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그래서 불구자가 되었다. 온 가족이 그로 인하여 몹시 슬퍼하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일어나서 젊은이들은 군에 가 숱하게 전사하였다. 그러나 새옹의 아들은 다리를 다친 일로 군에 가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아들이 탔던 말이 집을 나가 모두가 아쉬워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말이 다른 말을 여러 마리 몰고 들어와 온 가족이 기뻐하였다.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은 세상살이 기쁜 일이 슬픈 일이 되고, 슬픈 일이 오히려 기쁜 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니 무슨 일을 당할지라도 흔들리지 말고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마서 8장에 비슷한 의미의 말씀이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나쁜 일도 좋은 일도 결국은 선한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도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도 닥치고 억울한 일도 당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시련 속에 하나님의 자비하신 손길이 임하고 있어, 결국은 선한 열매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최근 전에 시무하던 교회의 장로님들이 나를 횡령으로 검찰에 고발을 했다. 내가 시무하던 기간 중에 교회 헌금을 횡령하였다는 내용이다. 검찰 고발이 있은 뒤 조사를 받기도 전에 각종 언론에 김진홍 목사가 횡령하였다는 보도가 많이 나갔다. 그래서 약속되었던 집회와 강연이 취소되기도 하였다. 공금을 횡령한 성직자를 강사로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모임에 가서는 모인 분들이 자기들끼리 귓속말로 횡령한 목사가 왔다고 수근대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바르게 살지 못하였던 것, 하나님과 사람 앞에 그릇되게 처신하였던 것들을 낱낱이 살피고 있다. 새벽기도 시간에 교회에 엎드려 자신을 살피고 두레수도원 둘레길을 걸으며 살아온 세월을 반성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하였는데, 사심없이 교회와 나랏일에 헌신하였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번 일도 나에게 결국은 합력하여 선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을까? 그래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는 말씀을 믿어야지 하고 다짐하곤 한다. 결론은 무엇인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누구를 원망하려들지 말고, 이제부터나마 좀 더 바르게, 좀 더 세심하게, 좀 더 겸손하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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