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불씨(1)
<종교>불씨(1)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10.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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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에서..

불씨 (1)

▲ 김진홍 목사

"내가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노니 그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더 원하리요"(누가복음 12장 49절)

 

나의 서재 서가에는 <불씨>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일본의 개혁 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쓴 책이다. 상하 2권으로 된 책으로 정치와 사회의 개혁을 어떻게 시작하여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길잡이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에스기 요잔이라는 일본의 정치가를 잘 알지 못하지만 개혁정치의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40대 나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신문기자 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한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대통령 당선자께서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을 받은 케네디는 예상외의 대답을 하였다.

 

"일본의 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입니다."

 

이 대답을 들은 기자들이 우에스기 요잔이란 사람이 누군가 하여 서로 물었다. 기자들도 처음 듣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우에스기 요잔은 200여 년 전 일본의 요네자와 번의 통치자로 활약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18세에 망해가는 요네자와 번의 번주로 부임하게 되었다. 당시 요네자와 번은 마치 지금의 북한과 같이 서서히 망해가고 있던 번이었다.

 

재정은 빚더미에 앉고 중과세로 주민들은 탈번을 하고, 지도자들도 백성도 완전히 희망을 잃은 채 번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러한 번에 우에스기 요잔은 18세 어린 나이에 번주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가 가마를 타고 자신의 임지로 부임하던 때는 한 겨울 추위가 심한 1월이었다.

 

그는 번의 실정에 상심하여 용기를 잃고 낙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마 한 켠에 놓인 화로를 보며 이 불 꺼진 화로의 모습이 바로 요네자와 번의 모습이로구나 하며 부젓가락으로 재를 뒤적이는데, 화로 밑바닥에 불씨 하나가 살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불씨를 본 순간 그에게 영감이 솟아올랐다.

 

"내가 이렇게 낙심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무너져 가는 번을 다시 일으키는 불씨가 되어야겠다. 희망을 잃은 백성에게 희망의 불씨를 일으키고, 용기를 잃은 공직자들에게 앞장서서 헌신하고 희생하고 본을 보이며, 희망과 용기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어야겠다."

 

요네자와 번의 개혁성공 스토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 지도자가 자신이 희생하고 앞장서서 희망의 불씨가 되겠노라 다짐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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