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 있는 부석’ 충남 부석사
‘바다에 떠 있는 부석’ 충남 부석사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4.10.31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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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설화와 역사, 영주 부석사와 똑같이 전해져

<지난소식>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지었으며 그 뒤 무학대사가 보수하였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극락전을 비롯하여 같은 건물로 연결된 심검당, 무량수각 등의 건물이 있으며, 극락전 앞에 안양루가 서해를 향하고 있다.

극락전은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으로 꾸몄다.

서산 부석사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 이름이 같아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곳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처럼 유명하거나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그 창건설화와 역사는 희한하게도 영주 부석사와 똑같이 전해온다. 의상스님과 선묘낭자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 바다에 떠 있는 부석, 소박한 사찰의 규모, 그리고 중국을 마주보는 절의 위치 등이 사실감을 높게 한다.

부석사는 뚜렷한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으나 677년에 의상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극락전’의 상량기와 1330년 우리 부석사에서 조성된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이 지금 일본의 대마도 관음사에 모셔져 있어 천년 고찰의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무학스님이 중창하고, 근대에는 한국선불교를 중흥시킨 경허, 만공 대선사가 도량에 머물며 수행했다. 인중지룡(人中之龍)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목룡장(牧龍莊)’과 지혜의 검을 찾는 곳이라는 ‘심검당(尋劒堂)’ 현판은 경허스님의 글이고, 부석사 큰방에 걸려있는 ‘부석사(浮石寺)’ 현판은 만공스님이 70세에 쓰신 글이라고 한다.

큰 법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목룡장과 심검당 큰방은 누워있는 소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심검당 아래의 약수는 우유(牛乳) 약수라고 하고, 법당 옆의 큰 바위는 소뿔의 형상을 하고 있고 법당 건너편 개울 아래에는 소가 마실 물이 흐르는 구수통(여물통)이 있는데, 이 구수통에 물이 계속 넘치면 부석사에서는 먹거리 걱정이 없다고 한다.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로 100여 년 전, 부석사 약수가 끊어져 이를 이상하게 여기어 부석(검은여)에 가보니 누군가 몰래 무덤을 썼기에 주인을 찾아 무덤을 파고나니 다시 약수가 솟았다고 한다.

부석사 마당에서 등산로 초입에 석탑이 서있고, 이 곳에서 정상까지 대략 ·15분 정도 걸린다. 도비산 정상에 올라서면 작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상 끝에 선 느낌이 든다. 맑은 날, 간월도와 안면도를 지나 펼쳐져있는 서해바다와 내륙의 가야산 연봉을 바라보면 호연지기가 불끈 솟아오르곤 한다.

부석사는 서울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산 나들목'으로 나와 서산시를 지나 간월도, 안면도 방면으로 40분 정도 오다, 부석면에서 도비산으로 올라오는 길을 타야 한다. 부석사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지만 부석사로 오를 때 길이 좁아지는 지점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걷는 것이 훨씬 좋다. 500m 정도의 거리로 걸어서 10분이 안되는 길이지만 만족할 만큼 여유롭고 아름다운 산책의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부석사는 템플스테이(Temple-stay)를 운영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산사의 수행과 생활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예불, 다도, 참선 등 한국불교 전통의 생활, 그 맛과 멋을 피부로 느껴볼 수 있다. <다시 정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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