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 보고 듣기에도 역겨울 정도인 갈마동 봉산초등학교 불량부실 급식실태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고, 대전 교육현장의 타락상과 무책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봉산초등학교 급식실태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의 71%가 배식에 사용된 식기구에서 밥풀, 머리카락, 철수세미, 세제가루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고 답변했다.
급식을 먹은 뒤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 적이 있다는 학생도 69%나 됐다. 배식대, 식탁, 도마 등에서는 평균을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고 여러 가지 이물질이 나왔다고 한다. 더욱이 어린 학생들이 급식량 조절요구를 하면 조리원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욕설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위생 상태와 태도로 아이들에게 급식하고 교육을 했다니, 도대체 학교당국은 무엇을 지도하고, 시교육청은 뭘 관리감독하고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에 앞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학생들이 당한 심적 고통을 생각하면 5대 도시, 대전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이 개탄을 넘어 부끄럽기 한량없다.
학생급식은 기성세대가 장차 이 사회와 나라를 이끌 동량을 키우기 위해 제공하는 ‘사회적 양식’이다. 같은 학우끼리 단체급식을 하게 하는 것은 동시대 사람들의 연대감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사회화의 한 과정’이다.
이런 정책적 목표와 동떨어지고 부실하다 못해 엉망진창 상태인 급식내용과 위생환경, 배식자 태도 등은 배식 받는 어린 학생들에게 기성세대에 대한 심한 배신감과 분노감을 심어줄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런 점을 보면 대전시 교육감의 직무수행 능력이 전국 시·도교육감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지 않아도 대전은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인구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세종시의 스마트스쿨 기반의 우수한 교육환경 때문(28일 위즈덤위원회 세미나)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대전시교육청은 세종시에 버금가는 교육환경 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번 불량부실 급식사태에서 보듯 시교육청은 그 존재이유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행태를 보노라면 ‘노는 구름은 비를 내리지 못한다’는 ‘한운불우(閑雲不雨)’의 행태, 꼭 그 짝이다. 분발을 촉구한다.
201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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